서울 8월 무료 전시 추천 / 슈퍼픽션 논픽션 전시회 SUPERFICTION NON-FICTION 이태원 갤러리ERD

갤러리 이알디 외관

 

SUPERFICTION EXHIBITION
NON-FICTION
2021.07.08 - 08.28

• 위치: 갤러리 ERD
•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25
(6호선 녹사평(용산구청)역 2번 출구에서 835m)
• 운영시간: 평일 10:00 - 19:00 /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휴무)
• 무료 관람


갤러리 이알디에서 여름 특별전으로 슈퍼픽션의 “논-픽션” 전시를 하고 있어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8월 28일까지 진행되고, 부산에서도 같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해서 갈까 생각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냥 택시타고 갔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또 조금 걸어 올라가야해서 뚜벅이분들은 택시 타고 가시는 것을 추천해요. 택시타면 금방 도착하더라고요. 이태원 진짜 몇 년만에 간건지, 오랜만에 가니까 너무 좋았어요 (˃‿˂)

Me Myself & I _FRP_ h80 x w80cm _2021 / 답답한 나의 마음속에서 나와나가 싸운다.

슈퍼픽션은 스캇, 프레디, 닉, 잭슨, 테오의 허구의 이야기를 빌려 우리 현대사회 젊은이들을 대변해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송온민, 브랜드 디자이너 이창은, 아트 디렉터 김형일 3인의 개개인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캐릭터들을 통해 리얼리티하게 작품으로 담아 보았다고 합니다.

 

Headache _FRP_ h140 x w80cm_ 2021 / 감정 소모가 많은 현대인의 흔한 병인 편두통, 가볍지만 일상을 흐트러트는 두통은 진통제를 먹고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휴식일까? 운동일까?

입장 하자마자 조형 작품들이 눈에 띄었어요.

Are You Okay? _ Pigment Print _ 140 x 140cm _2021 / 오물통 안에 빠진 한 사람 전혀 안 괜찮아 보이지만 그는 너무 괜찮다며 여유를 부린다. 정말 그는 괜찮을까?

Smoking Zone _ Pigment Print _ 140 x 140cm _2021 / 넓은 길 위 단지 선으로만 그어져있는 스모킹 존이라는 공간에서 옹기종기 부대끼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A Survivor _ Pigment Print _ 140 x 140cm _2021 / 한 곳만 바라보는 극장 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너지를 소진했다. 도망치거나 폭발하지 않고 살아남은 한 사람. 더 단단한 자물쇠를 걸어 잠근다.

Are You Okay? 누가봐도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하는 것. 

 

 

Fell in Pills _ Silk Screen _ 60 x 60cm_ 2021

 

Fell in Pills _ Pigment Print_ 60 x 60cm_ 2021 / 두통과 스트레스의 강도는 정비례한다. 강한 스트레스는 알약 한 알로 끝나지 않는다. 그럴 때면 진통제 캡슐 안으로 들어가서라도 통증을 끊고 싶다.

Apartment _ LED monitor, acrylic case _23.5 x 36.5 x 10cm _2021 / 다른 성향 다른 삶 다른 사람들이 같은 건물에서 살아간다. 멀리서 보면 공동체지만 가까이 보면 다른 삶을 사는 이질적인 모습이 흥미롭다.

Weak Reception, Scott _Pigment Print _110 x 110cm_ 2021 / Weak Reception, Freddy _Pigment Print _110 x 110cm_ 2021 / Weak Reception, Nick _Pigment Print _110 x 110cm_ 2021 / Weak Reception, Jackson _Pigment Print _110 x 110cm_ 2021 / Weak Reception, Theo _Pigment Print _110 x 110cm_ 2021 / 와이파이, 모바일 데이터 수신이 약한 장소에서 소셜미디어를 하면 흐릿한, 무언지 모르는 이미지가 보일 때가 있다. 현재의 상황과 비슷한 답답함을 느꼈다.

 

옥상에서 3 _Pigment Print _50 x 50cm_ 2021 / 옥상에서 1 _Pigment Print _50 x 50cm_ 2021 / 옥상에서 2 _Pigment Print _50 x 50cm_ 2021 / 누구에게도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고 아무도 없는 곳이 필요할 때, 옥상을 찾아 답답함을 달랜다.

불완전한 휴식 1 _Silk Screen _80 x 80cm_ 2021 / 불완전한 휴식 2 _Silk Screen _80 x 80cm_ 2021 / 쉼은 부족하고 늘 아쉽다. 그건 오늘의 휴식이 내일을 위한 준비과정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과정이 아닌 결과 자체로 온전한 휴식을 누리고 싶다.

견딜만한 무게 1 _ Tufting _ 85 x 140 _2021 / 우리는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감당할 수 있는만큼의 버거움이라 믿으며 오늘도 끌어안는다.

THEO _ABS _h24cm x 2021

사진 속 작품 외에도 더 많아요. 평일 낮에 방문했더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천천히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년에는 너무 바쁘게 살았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많았어요. 여유 속에서 이 전시를 보니 마음에 와닿는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바쁘고 머릿속이 꽉 찬 상태로 봤으면 그냥저냥 보고 나왔을 것 같은데, 이제 마음에 공간이 좀 생겼나봐요. 짧지만 여운을 남겨주는 전시였습니다. 작품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비판적 시각이기 보단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시 여겨지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 그런 답답함과 불합리함 속에서 적응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이야기'를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되돌아보기'의 과정을 이끌어낸다는 취지와 잘 맞는 전시였던 것 같네요. 덕분에 슈퍼픽션에 대한 애정도 더 생긴 듯 합니다.


아직 기간 여유 있으니 시간 되시는 분들 다녀오세요 ☺︎